리스크 관리를 위한 건강한 회의론(懷疑論)

연암사 출판사에서 출간한 [리스크 관리 펀드멘탈] 첫 장에서 저자 더글러스 허버드는 올바른 리스크 관리를 위해 모든 경영 관리 방법에 건강한 회의, 의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건강한 회의론의 관점에서 검토되지 않는 리스크 관리 방법은 기업과 조직을 재앙으로 몰고 갈 수 있음을 예고하는 글이다.


경영 관리 방법에서 새롭고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어떠한 경향에 대해서도 건강한 회의론(懷疑論)을 지녀야 한다. 특히 이 방법이 중요한 투자 방향을 정하고 투자를 보호하려 할 때와 주요 공공 정책에 대해 알려 주려 할 때에는 더욱 그렇다. 지금이야말로 모든 종류의 주요 리스크를 평가하고 이를 경감(輕減)하려는 ‘리스크 관리 방법’에 대해 이러한 회의론을 적용할 때이다.

리스크 관리 방법들 중 상당히 새롭고, 인기를 얻고 있는 방법들이 많다. 잘 확립되어 있고 높게 평가되는 방법들도 있다. 매우 부드럽고, 질적인 접근법을 취하는 방법이 있는가 하면, 엄격하게 계량적인 방법들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방법들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동일한 기본적인 질문들을 던져야 한다.

▶ 리스크 관리 방법들 중 효과가 있는 방법이 있는가?
▶ 조직 내에 리스크 관리 방법들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는가?
▶ 이러한 방법들이 효과가 없다면, 그 결과는 무엇이겠는가?

대부분의 기관들에게 있어서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은 모두 부정적이다. 21세기의 처음 몇 년 동안에 발생한 자연적, 지정학적 및 금융상의 재앙들은 일시적으로 일반 대중, 기업체 및 법률 제정자들 사이에 새로운 인식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금융 부문과 비금융 부문 모두에 있어서 몇 가지 리스크 관리 방법의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이런 방법들은 엄격하게 측정될 경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비 재무적인 방법의 대부분은 리스크 분석의 어떠한 기존 이론들에도 근거하고 있지 않으며, 이러한 방법들이 측정할 수 있을 정도의 리스크 감소나 의사 결정 개선을 가져온다는 실제적이고 과학적인 증거가 전혀 없다.

과학적인 데이터가 존재하는 경우, 이 데이터는 대부분의 방법들이 리스크 분석에 있어서 알려진 오류의 원천을 고려하지 않거나, 더 심하게는 이들 방법론 자체의 오류를 덧붙인다는 것을 보여 준다. 가장 세련되고 계량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금융 기관 및 기타 분야에서조차 특정한 유형의 체계적인 오류들이 여러 해 동안 이 방법들의 타당성을 손상시켜왔다는 점이 점점 더 인식되고 있다.

두 번째 질문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실패했다는 점을 아는 사람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답 역시 ‘아니오’이다. 대부분의 관리자들은 특정 리스크 관리 방법을 평가하기 위해 어디를 봐야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며, 이 방법에 관한 일종의 ‘위약(僞藥: placebo) 효과’와 집단 사고(group think)에 속기 쉽다.

리스크 관리 방법의 유효성이 주의 깊게 추적 관리되고 객관적으로 측정되는 최상의 상황 하에서도 상당 기간 동안 적정한 증거를 구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매트릭스 지향적이며 사려 깊은 조직에서조차 리스크 관리 방법 자체의 성과를 측정하지 않는 것이 보다 일반적인 상황이다.

때로는 효과가 있는 방법과 효과가 없는 방법들 사이의 미묘한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상황이 만연한다는 것은 비효과적인 방법들이 퍼질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심지어 비효과적인 방법들이 ‘모범 관행’으로 각광을 받을 수도 있으며, 오랜 잠복기를 지닌 위험한 바이러스와 같이 너무 늦어질 때까지 악영향에 대한 조기 징후를 보이지 않은 채 이 회사에서 저 회사로 퍼져 갈 수도 있다. ▶연암사 출판사 [리스크 관리 펀드멘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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