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기업윤리, 비즈니스 윤리를 공부해야 하는가?

[Beyond Integrity 비즈니스 윤리와 지속가능경영]이라는 책을 쓴 켄만 윙 교수는 이 책의 서문에서 왜 우리가 비즈니스 윤리와 기업윤리를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탁월한 답변을 제시한다. 사회에 진출하기 전에 학생들이 먼저 비즈니스 윤리와 기업윤리를 공부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명쾌하게 설명하는 글이다.


[Beyond Integrity 비즈니스 윤리와 지속가능경영] 이 책은 기독교적 가치관이라는 렌즈를 통해 비즈니스상의 도덕적 이슈들을 탐구하는 책의 3판이다. 지난 10여 년 동안, 신문의 머리기사를 장식했던 많은 사건들이 재계 및 일반 대중에게 비즈니스를 옳고 그름에 관한 보다 깊은 확신과 단지 ‘돈 벌기’보다 더 설득력이 있는 목적과 연결하기 위한 노력을 갱신할 필요가 있음을 환기시켰다. 최근에 큰 문제에 빠져든 사람들 중 다수는 고위 경영진이었지만, 윤리 연구는 기업의 모든 직급의 임직원은 물론 취업하려는 학생들 모두에게 매우 중요하다.  

몇 년 전에, 내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대학교에서 10년 전에 졸업하여 성공을 거두고 있는 졸업생 한 명을 초대하여 신입생 환영 연회에 앞서서 강연을 하게 했다. 과거에 이러한 연례행사에서 강연을 했던 몇몇 강사들은(그들도 모두 성공적인 동문들이다) 기본적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덕목을 칭찬하며 학생들에게 배우고 다른 사람들과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현재의 기회를 최대로 활용하도록 격려했다. 

나는 이 얘기들을 전에도 들었다고 생각했고, 또한 내 아들이 야구팀에게 코치를 하고 부랴부랴 달려왔기 때문에, 그다지 강사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내 이름이 거명되자 화들짝 놀랐다. 그 연사는 자기가 졸업반이었을 때 내가 가르쳤던 기업 윤리 과목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나는 잠시 상한 자존심을 내려놓고서, 그가 윤리 공부는 다른 사람에게나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는 것을 들었다. 그는 자신이 선량한 사람이고, 신앙심이 독실하며, 수업에서 다루었던 많은 이슈들이 자신의 삶에서 훨씬 뒤에나(자신이 고위 경영진에 오를 경우에나) 적용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고 나서 그는 자신의 경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졸업하자마자 4대 회계 법인에서 감사 업무를 하다 몇 년 뒤에 모기지 쪽으로 옮겨갔다. 청중들 중에는 누구도 자신이 후에 들어가려는 산업을 따라오지 말라며 농담을 한 뒤에(지난 10년 동안 회계 및 모기지는 별도의 경제 위기 촉발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그는 자신을 가장 놀라게 한 것에 대해 설명했다. 그가 즉각적으로 직면해야 했던 많은 윤리적 문제들, 이들의 복잡성, 그리고 자신이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을 결정을 하라는 압력에 대해 직면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는 우연히도 자신이 일했던 바로 그 시기에 윤리적 해이가 발생했던 분야에 들어가는 불운을 겪었지만, 우리는 그의 이야기기가 보다 더 적용 범위가 넓기 때문에 이를 공유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졸업하자마자 회계 부정이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스캔들과 같은 극적인 사건들에 직면하지는 않겠지만, 윤리적 도전 과제들은 기업, 의료계, 교육계, 엔지니어링, 사회 운동, 법률, 그리고 기타 영역 및 이 영역들에서의 모든 직급을 포함한 모든 직업에 존재한다. 윤리 자원 센터(Ethics Resources Center)에 의해 수행된 2009년 전국 비즈니스 윤리 조사에 의하면, 조사 대상자의 약 절반(49%)이 직장에서 비윤리적인 활동을 목격했다고 한다. 

‘인테그리티(Integrity, 올곧음)’를 갖추는 것이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직장 내에서의 윤리적 문제들에 대한 효과적인 해법을 찾아 시행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옳고 그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우리의 동료 및 리더들에 의해 사회적으로도 영향을 받는다. 우리는 또한 서로 경합하는 의무 및 압력들에 직면할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가 자신의 인식을 믿고서 길을 찾아갈 경우(인간은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것과 같은 오류를 저지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자기 본위 편향), 우리의 인식 자체가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이 지점이 바로 직업에 적용되는 공식적 윤리 공부가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기업 윤리는 학문의 영역이기도 하며(이 분야가 점점 성장하고 있다) 기업 실무의 영역이기도 하다. 기업 윤리는 일터에서의 옳고 그름에 대한 기준을 연구하고, 개발하며, 적용하는 분야이다. 기업 윤리는 비리를 회피하는 데 관심이 있지만, 더 옳은 일을 하는데 점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학문 분야(discipline)로서의 기업 윤리는 매우 중요한 질문(“특정 가치 또는 의사 결정에 무엇이 잘못되었는가?”)과 건설적인 질문(“어떻게 좋은 가치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일을 수행할 수 있는가?”을 하고, 이 질문에 대한 답변에 기초하여 실제적인 지침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 분야는 우리가 무엇을 가치 있게 여기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적절한 기준을 개발하고자 하는 “규범적” 분야이지만, 사람들에게 윤리적(또는 비윤리적) 선택을 하도록 “장려하는” 핵심 요인들에 대한 이해와 같이 어떤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설명하려고 하는 강력한 기술적(記述的) 측면도 지니고 있다. 

기업 윤리는 개인들이 어떤 존재이며, 어떻게 결정을 내리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관해 초점을 맞추는 한편, 조직 및 경제 시스템에 내면화된 역학 관계, 목적 및 가치 체계(그리고 실무 관행)에도 큰 관심을 기울인다.  

기업 윤리라는 학문으로 달성할 수 있는 데에 제한이 있는 건 사실이다. 단순히 기업 윤리를 공부하는 것만으로 윤리적으로 ‘방탄복을 입게’ 되는 것도 아니고 복잡한 이슈들에 대한 완벽한 해법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기업 윤리를 공부하면 보다 의도적이고, 깊이 생각하고, 정보에 입각한 윤리적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행동의 윤리적 함의(含意)와 사회적 환경의 영향에 대한 인식(도덕적 민감성), 세련된 프레임워크를 통해 대안들을 평가할 수 있는 능력(도덕적 관점 지니기), 그리고 적절하고 옹호할 수 있는 가치를 반영하는 해법을 생각해 낼 수 있는 능력(도덕적 상상력)이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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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윤리와 지속가능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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