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 경영과 컴플라이언스의 중요성은 선진국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국가에서 이미 널리 인식되고 있으며, 이는 존경받는 몇몇 글로벌 기업만의 선택사항이 아니라 대다수 기업의 필수 요건이 되었다. 우리기업도 리베이트나 검은돈으로 얼룩진 잘못된 관행에서 탈피하여 지속 가능한 일류 기업으로 거듭나려면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 구축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연암사 출판사에서 출간한 [윤리준법경영의 성공전략 컴플라이언스]의 가장 큰 특징은 내용이 매우 실무적이어서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들도 컴플라이언스와 윤리 경영에 대해 풍부한 경험이 있는 실무 전문가들이며,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사례들도 Best practice와 같은 성공사례제11장과 제12장에서 집중적으로 다룸뿐 아니라, 실패사례각 장마다 관련주제에 맞추어 다루고 있음까지 제시함으로써 컴플라이언스의 다양한 측면을 배울 수 있게 하였다. 또 부록으로 표본 컴플라이언스 헌장 및 컴플라이언스 실무 담당자들을 위한 관계기관과 자료의 원천도 안내하고 있다.
컴플라이언스는 외부에서 부과된 법규뿐 아니라 내부적으로 확립된 내규와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상태, 즉 조직 내외의 모든 법규를 조직과 조직원이 준수하고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러나 이 책은 컴플라이언스가 “법규를 알고 준수하는 것은 컴플라이언스의 일부분에 불과”하며, “진정한 컴플라이언스란 물의를 일으키지 않으려고 단순히 법률을 지키기만 하는 수준보다 더 깊이 들어가는 것”으로서, 법규 준수와 함께 “항상 옳은 일을 하는 것에 기반을 둔 윤리적인 기업문화를 개발하고 이를 지속시키는” 노력과 결합하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제8장 컴플라이언스의 사상적 지도자라 불리는 코플란드 박사와의 인터뷰에 잘 정리됨).
따라서 윤리 경영과 마찬가지로 컴플라이언스에서 중요한 성공요소는 조직 내 윤리적 행위나 법규준수에 대한 최고 경영자의 지속적이고 절대적인 의지라고 할 수 있다(제2장에서 상세히 설명함). 이는 조직 최상부의 솔선수범 및 윤리적 기조의 설정이 컴플라이언스의 다른 모든 요소를 위한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즉, 경영진이 컴플라이언스의 가치를 신봉하고 자신의 자발적 행동으로 이를 강화시켜 나간다면, 부하 직원들도 이를 따르게 되고 컴플라이언스와 윤리는 자연스럽게 내면화되어 기업문화로 정착하게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 책에서 인용하고 있는 뉴욕 타임즈 토마스 프리드만의 칼럼 내용은 매우 시사적이다.
[윤리준법경영의 성공전략 컴플라이언스]의 또 하나의 특징은 컴플라이언스와 윤리 경영이 기업의 이윤추구와 상반될 수 있다는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윤리적 행동에 대한 명성은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가능하게 하므로 치열한 글로벌 경제체제에서 오히려 유리한 입지를 제공해 줄 수 있음을 강조한다. 비즈니스 리더들은 윤리적 기업문화가 주주가치와 기업이익을 증진시키는 강력한 수단임을 알고 있으며, 경영학계의 실증연구는 “윤리가 이윤을 증가시킨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제1장에서 상세히 설명함).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컴플라이언스와 미국 기업들의 스캔들을 연결시켜 역사적으로 고찰함으로써 윤리와 컴플라이언스에 대한 역사적 통찰력perspective을 제공해 주고 있다는 점이다(제3장에서 설명함).
“여러 면에서 미국의 비즈니스 역사는 스캔들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 한다. 이는 회사가 도를 넘어서는 것에 고삐를 채우려는 규제 당국과, 더 큰 유연성과 혁신을 성취하기 위해 규제에 저항하는 기업들 간의 세력다툼으로 묘사할 수 있다”는 역사적 관행이 미국 기업들의 거버넌스의 근간을 이루고 있음을 저자는 언급하고 있다. 독자들은 이러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으면서 기업윤리와 컴플라이언스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은 기업의 세계화에 따라 컴플라이언스가 국경을 넘어서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제적 컴플라이언스가 필수 요건이 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다국적기업의 전 세계에 걸친 자회사, 관계회사 및 공급업자들과의 거래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임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커다란 비즈니스위험도 안겨 준다. 이와 관련하여 미국의 다국적기업은 해외부패방지법이나 애국법에 저촉을 받게 되며, 특히 해외부패방지법의 뇌물공여 금지규정을 위반한 자에게는 엄격한 벌칙이 부과된다. 뿐만 아니라 해외스캔들은 기업 명성에 큰 해를 입히기 때문에 전사적인 컴플라이언스의 중요성도 매우 높다.
저자들은 이 책을 마무리하면서 “실내의 스컹크”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스컹크는 놀라거나 공격을 받으면 고약한 냄새를 내뿜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불쾌하고 꺼려지는 동물이다. 이 책은 성공적인 컴플라이언스에 스컹크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 즉 악역 담당자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악역 담당자는 “모두 YES라고 하는데 NO라고 말하는 사람, 특히 곤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다.
[윤리준법경영의 성공전략 컴플라이언스]는 기본적으로 미국 기업들의 컴플라이언스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우리기업에게도 매우 유익한 시사점을 제공하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정운오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윤리준법경영의 성공전략 컴플라이언스]
예스24 https://bit.ly/3hB2h3h
알라딘 https://bit.ly/3Cir2cF
교보문고 https://bit.ly/3CewQ6I
인터파크 https://bit.ly/3kbtQ4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