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사람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도덕적 결정을 내린다. 어떤 사람은 “합법적이면, 도덕적이다”라고 주장하면서 단순히 법률을 따른다. 자기 회사의 정책을 따르면서 회사의 정책을 따르는 한 도덕적으로 할 필요가 있는 모든 것을 다하는 셈이라고 가정하는 이들도 있다. 자기의 본능을 따르거나 ‘직관을 믿는’ 사람들도 있다. 또는 그 구조를 알 건 모르건 간에, 보다 구조화된 도덕적 추론 방법을 이용할 수도 있다. 즉, 이들은 구체적인 사안에서 때에 따라 여러 가지 공식적 도덕적 추론 모델을 사용하여 도덕적 의무와 씨름한다. 이들 중 일부는 실제로 여러 도덕적 추론 모델 사이를 옮겨 가며 특정 모델을 고수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아래의 시나리오를 생각해 보자.
당신이 전에 진출해 본 적이 없던 아시아에 신시장을 개척하려고 하는 어느 회사의 CEO라고 상상해 보라. 당신의 회사는 향후 5년간 5천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프로젝트 제안서를 준비했다. 이 계약은 동남아 국가의 한 정부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당신은 지금 이 거래의 입찰을 위해 정부 관리를 만나러 가고 있다. 정부 관리를 만나러 도착하고 나서, 당신은 입찰에서 경쟁하려면 특정 관리에게 현금으로 ‘담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다른 입찰자들도 그러한 담보를 제공하도록 요구되느냐고 묻자 그건 당신이 알 바 아니라고 한다.
당신은 이 계약의 상대방으로 고려되기 위해서는 관리에게 몰래 뇌물을 주도록 요구받았음을 깨닫는다. 당신이 CEO가 되기 전에, 당신의 회사도 이런 일을 했다. 당신의 원칙은 “이건 옳지 않다”라고 말하지만, 고려할 요소들이 많이 있다. 이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보전될 일자리뿐만 아니라 만들어질 일자리, 뇌물이 일상적인 관행인 문화적 맥락, 그리고 이 계약을 확보하면 확실히 당신에게 이익이 된다는 사실 등이 포함된다.
당신은 뇌물을 주기로 동의하고 입찰 서류를 제출한다. 귀국 편 비행기 안에서, 당신은 옳은 일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괴로워한다. 이 계약을 따내지 못하면 당신의 자리가 위험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수 백 명의 일자리도 없어질 수 있다. 집에 돌아와서도 이 계약 건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신경이 쓰여, 다음 번 지역 상공 회의소 회의에서 이 사안을 꺼냈다. 그러나 각자 도덕적 문제에 대해 매우 다른 방법론으로 접근했기 때문에 혼란만 가중되었다. 참가자들(그들의 접근법은 괄호 안에 표시됨)은 당신에게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참가자 1: 어느 지역 기업의 사장(윤리적 이기주의자)
왜 이런 도덕에 관한 토론을 하는가? 나는 당신이 방금 말한 것에 대해 아무 문제도 느끼지 못한다. 당신도 알다시피, 나는 기업을 운영하고 있고, 나는 법의 테두리 안에 머물러 있다는 전제하에 돈을 벌 수 있는지 여부에만 관심이 있다. 사실, 유일하게 가치가 있는 기업 윤리는 “남들이 당신에게 하기 전에 당신이 남들에게 하라”이다. 의심할 나위도 없이 내 경쟁자들도 이렇게 할 것이다.
결국, 내 자리가 이 계약에 의존된다면, 내 가족은 어떻게 될 것인가? 내가 스스로 만족하기 위해 내 가족이 굶어야 한다는 말인가? 이런 얘기들은 논외로 치더라도, 자본주의는 결국 이기심에 기초하고 있지 않은가? 당신들은 너무 순진하다. 이 세상은 거칠고 험하다. 내가 내 필요를 보살피지 않는다면, 누가 보살펴 주겠는가? 당신들은 모두 일등을 찾아서라는 책을 읽어 볼 필요가 있다. 그 책이 모든 것을 말해 준다!
참가자 2: 지역 상공회의 소장(공리주의자)
참으로 대단한 시나리오이다! 나는 관리에게 뇌물을 주어야 한다는 사실이 다소 꺼림칙함을 인정한다. 그러나 내가 당신이라면 나는 이로 인해 직원들과 지역 공동체에 가져올 선에 근거해서 내 행동을 정당화할 수 있을 것이다. 뇌물을 주지 않으면 수백 명의 일자리가 위태로워진다. 그러면 우리 지역 사회의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그러나 이 계약을 확보하면,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고, 세금 기반이 늘어날 수 있으며, 이 지역 공동체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 나는 경쟁 회사가 피해를 볼 수 도 있음을 알고 있지만, 그들의 비즈니스의 정부 계약 의존도는 당신의 비즈니스의 의존도만큼 높지 않다. 나는 옳고 그름을 결정하는 것이 반드시 원칙일 필요는 없고, 이 행동에 의해 초래될 결과가 결정한다고 믿는다. 나는 특정 행동 또는 결정이 최선의 결과를 가져온다면, 이를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달리 말하자면, 피해에 비해 최고의 효용을 가져오는 결정이 가장 도덕적인 결정이다.
따라서 이 사례에서, 중요한 결정 요인은 뇌물 제공이 최대 다수의 최대 이익을 가져 오는지 여부이다. 방금 전에 지적한 바와 같이, 이는 당신의 공동체에 큰 유익을 가져올 수 있다. 유사한 행동이, 모든 것을 감안할 때, 긍정적인 결과보다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그 행동이 허용되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결과를 고려하지 않는 확고한 규칙을 세우는 데 조심해야 한다.
참가자 3: 크리스천 여성 기업인 협회 지부장(의무론자 또는 원칙 기반 윤리)
잠깐! 이는 불공정한 경쟁의 장을 만들기 위한 명백한 뇌물이 아닌가? 이는 명백히 옳지 않다. 내 도덕적 권위인 성경과 서구의 보편적 도덕은 이에 명백히 반대한다. 따라서 내게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지 또는 우리 지역 공동체가 이 계약으로 어떤 이익을 얻게 될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일자리를 잃어도 상관 없다! 뇌물은 옳지 않다. 내 고용주에 대한 충성과 하나님에 대한 충성이 충돌할 경우, 내가 어느 것을 우선시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마찬가지로, 당신도 당신이 하나님의 원칙을 먼저 지킬 경우 하나님이 공급해 줄 것이라는 점을 신뢰해야 한다.
참가자 4: 지역 TV 쇼 진행자(감정주의자)
논의를 방해하고 싶지는 않지만, 내 견해로는 지금까지 말한 사람들은 모두 불가능한 것을 하려는 것 같다. 지금까지 각 사람은 이 사례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해 모종의 결정을 내리려 했다. 나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모두 실상은 자신의 개인적 선호를 숨기기 위해 옳고 그름이라는 언어를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내 말은 어떤 사람이 뭔가를 옳거나 그르다고 말할 때, 그들이 말하고 있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그 행동 또는 입장을 좋아하거나 싫어한다는 사실뿐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정직해져야 하며, 우리는 자신의 선호에 대해 말하고 있을 뿐이며 우리의 논의가 더 설득력을 가지도록 도덕적 언어를 사용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이 사안에서, 당신은 자신이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봐야 한다. 감정은 당신이 할 수 있는 어떠한 추론보다 중요하다. 내 견해로는, 나는 이 사안에서 거리낄 것이 없으므로 관리에게 돈을 주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참가자 5: 인류학 교수(상대주의자)
성경이 내 도덕적 권위가 아니기 때문에, 나는 크리스천 여성 기업인 협회 지부장의 의견을 명백히 거부한다. 내가 진정으로 옳고 그른 것은 없다고 말할 준비가 되어 있지는 않지만, 나는 옳고 그름에 대한 보편적이고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고 생각한다.
무엇이 도덕적인지는 상황 및 옳고 그름에 대한 당대의 문화적 합의에 의존한다. 이 경우, 그 사회에서 이러한 관행이 허용되어야 한다는 합의가 형성되어 있다면, 나는 이를 허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그 사회가 이 관행에 반대한다면, 어떤 기준도 이를 강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대부분의 비서구 사회에서는 뇌물이 게임의 일부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것이 우리에게는 끔찍해 보일지라도, 우리가 누구이기에 그들에게 무엇이 옳은지 판단한단 말인가? 우리는 그들의 규범을 존중해야 한다. 그러니 우리가 물어봐야 할 질문은 삶의 다른 영역에서의 도덕성이 아니라, 뇌물이 비즈니스에서 수용될 수 있는 문화인가라는 점이다. 로마에서는 무엇이 옳은 일인지 여러분도 알지 않는가?
참가자 6: 성직자(미덕 이론)
이 이슈에 대해 다소 다른 시각을 말해 보겠다. 나는 도덕성은 어떤 사람이 도덕적 딜레마에 직면했을 때 단순히 올바른 결정에 대해 논의하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고 믿는다. 도덕적 삶에는 그저 옳은 일을 하고 바른 결정을 내리는 것 이상의 뭔가가 있다.
올바른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따라서 윤리적 문제를 고려할 때 개인의 성품 또는 덕목의 위치를 소홀히 할 수 없다. 사람이 실제로 옳은 일을 할 능력을 주는 성품의 특질을 계속 무시할 경우 단순히 이슈들을 논의하는 것은 무력하다. 결국, 최근의 대부분의 비즈니스 윤리 스캔들에 관한 머리기사는 이 나라 최고의 대학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들과 관련되었다. 따라서 이는 단지 옳고 그름에 관해 아느냐 하는 문제일 수 없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이는 성품의 문제이다. 따라서 아는 이 상황에서 물어봐야 할 더 중요한 질문들이 있다고 믿는다.
예를 들어, 공정한 경쟁에 관한 어떤 사람의 태도가 그 사람의 성품에 대해 무엇을 말해 주는가? 뇌물 지급에 대한 지지 또는 반대가 우리 사회에 대해 무엇을 말해 주는가? 우리 사회는 이제 더 이상 상품 또는 서비스에 대한 공정 경쟁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가? 또한,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학교나 공동체에서 우리 아이들이 옳다고 알고 있는 것을 실천하는 데 필요한 성품을 갖춰주는 데 동의하거나 이를 추구하지 않는 마당에 윤리에 대해 토론만 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이런 질문들은 기업 윤리에 대해 논의할 때 무시될 수 없는 중요한 질문들이다.
휴! 참으로 혼란스럽다, 그렇지 않은가? 사회에서 도덕에 관해 동의하지 않는 경우도 매우 많은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 이 논의에서 모두가 특정 윤리 시스템에서 유래한 독특한 도덕적 추론 스타일을 사용하여 자신의 주장을 폈다. 각각의 참가자들은 오늘날의 도덕적 이슈에 관한 논쟁에 사용되는 유력한 도덕적 추론 방법을 대변한다. 미디어에서 도덕적 이슈들에 대해 토론할 때 여기에서 논의된 다양한 도덕적 추론 스타일에 대한 예들이 등장한다. 이러한 논의들을 주의 깊게 살펴본다면 이러한 시스템들이 빈번하게 채용됨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비즈니스 윤리와 지속가능경영]에서는 위의 시나리오의 참가자들에 의해 사용된 윤리 시스템 각각에 대해 분석한다. 그리고 각각의 시스템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을 설명하고 각 시스템에 대한 비판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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